운수업과 서비스정신에 대한 생각

Co알라   |   버스

 

최초작성 : 2012. 3. 31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자 모임 등록)

 

 

 

 

서울시 버스가 준공영제가 된지 벌써 8년째가 되어갑니다.

준공영제가 된 후, 좋아진 것도 많지만, 나빠진 것도 꽤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선거철이기도 하고, 서울시 정책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서 논쟁거리가 되는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노선변경을 논해봐야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것은 정기 노선조정(안)이 나왔을 때 여기 계신 많은 회원분들,

넓게 보면 수많은 버스나 교통 매니아등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의견은 소수,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 중, 서울시 자체적으로 정하는 노선변경안도 많지만

"업체에서 원해서" 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업체에서 원해서 된 노선조정의 예를 한번 들어보면,

 

 

161 단축으로 710 신설

370 단축

260 단축 및 662 신설

(710 탄생은 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이 역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사례이기 때문에 적어봄)

 

 

이 안건들이 처음 떴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하나같이 부정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집앞에 다니고 많이 타던 버스가 어느날 갑자기 집앞으로 안온다고 생각하면??

단순히 핌피냐 님비냐의 논쟁을 떠나서, 이러한 반응은 누구라도 보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 업체가 어려우니까 우리 집앞 노선 조정해도 괜찮아요" 할 시민은 아무도 없겠지요.

 

하지만 서울시와 해당 업체는 이를 강행하고, 결국 모두 시행되었습니다.

 

 

과연, 이 준공영제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운수업은 '서비스업'이 아닌가요?

버스와 같은 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요금 및 보조금)를 받는 것이 바람직한 형태이겠지요.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요금이 매우 싸기 때문에 환승보조금에 의한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칩시다.

그렇지만 서울시 입장에서도 준공영제를 시행했다면 적어도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에게 어떤 버스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보다도

운송회사가 그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신청하는 노선조정안을 덜컥덜컥 받아들여 주는 것은

시민에게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가 아니라, 시민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는 것으로밖에 안보여집니다.

즉 "우리 버스 장사 안되니까 버스 줄이거나 없앤다" 라는 투정을 시민들에게 하는 것이지요.

 

가스충전 등의 여건은 공간적 한계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쳐도,

근무여건이나 탕수 같은 것은 서울시에서 조정을 통해 적절한 근무여건을 마련해 주거나

"준공영제"의 이점을 살려 근무자에게 복지혜택을 준다거나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텐데 (오래걸리긴 하겠지만)

근무여건이 안좋으니 시민이 피해를 봐야한다는 방향으로 정책이 흘러간다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결론적으로, 준공영제의 도입 취지는 좋으나 정책 방향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원래 취지인 시민복지 및 서비스정신이 아니라 운수업계의 편의를 봐 주는 방향으로 너무 흘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길게 쓰긴 했지만, 최근 일부 회원 중에서는 시민편의는 뒷전이고

근무여건과 같은 회사 내부 사정만을 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공공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면 기본적인 서비스정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지,

책임이 서울시나 운수업체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되네요.

 

 

2012.03.3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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