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의 구조에 관한 간단한 2가지 법칙

Co알라   |   철도

 

최초작성: 2011. 6. 7 (철도동호회, 비트로 동시등록)




어찌보면 당연한거같기도 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정말 그랬던가?' 하는 생각이 들길래...

알고 있으면 편리할지도 모르는.... 생각났던 딱 두가지 법칙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모든 환승역은 어떤 방법으로든 운임지역 내에서 반대편 승강장으로 횡단이 가능하다.

   단, 환승역의 조건: 1) 소프트 환승 제외  2) 운임 정산을 위한 게이트가 있는 경우 제외


아마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이고, 다른 블로그에서 본 기억도 있었습니다만

좀더 자세히 분석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x호선과 y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의 경우, x호선에서 내렸을 때 y호선의 어느 방향으로도 

운임지역 내에서 갈아탈 수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y호선에서 x호선 역시 두 방향 모두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x호선에서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가려면?

y호선의 승강장으로 가서, x호선의 반대편 방향으로 가는 환승통로를 이용하면 x호선의 반대편 승강장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는 y호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y호선의 승강장을 경유하는 방법은 가장 최악의 횡단방법입니다.

x호선이 섬식 승강장일 수도 있고, 상대식이지만 계단 두번에 횡단 가능할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환승역의 조건으로 명시한 것들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방금과 같이 서술된 방법에서, x호선에서 y호선으로 갈아타는 게이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게이트를 나가는 것은 이미 운임지역을 벗어난 것이므로 성립할 수 없지요.

운임 정산을 위한 게이트를 통과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을 통과한 것과 통과하지 않은 것의 운임이 달라져 버리면 본질적인 승강장 횡단의 정신(?)을 위배하지요.

다행히도 9호선,공항철도에 설치된 환승게이트는 의미가 없지만(단지 민자노선의 수익구분을 위한것이므로)

나중에라도 환승게이트 통과로 인하여 운임정산이 달라지게 된다면 위에서 서술한 환승역의 조건을 만족하지 않게 됩니다.


사실, 우리 나라의 모든 지하철 간 환승역은 환승역의 조건과 상관없이 횡단이 가능합니다.

환승역의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횡단이 가능하고, 

환승역의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케이스로는 

(소프트환승) 노량진, 서울역

(환승게이트) 홍대입구, DMC, 김포공항, 계양, 당산, 여의도, 동작, 고속터미널   [나중에 운임정산시 기준]

이 있습니다.


각각의 사례를 살펴보면

노량진역의 경우는 1호선, 9호선 역 모두 자체적으로 횡단이 가능하므로 이 이론과 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9호선 게이트를 횡단이 불가능한 상대식 역 형식으로 만들었다면?

9호선 역에서는 1회용 교통카드로는 횡단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위에 서술된 일반적인 횡단 방법대로라면, 9호선 게이트를 나가서, 1호선 역에서 게이트를 찍고 환승시킨 뒤

다시 나가서 9호선 반대편 게이트로 들어가서 다시 환승을 시키는 방법대로만 횡단이 가능했겠지요.

하지만, 교통카드를 찍는 행위 자체가 운임의 중간정산을 하는 것이므로, 환승역의 조건을 위반한 것이 됩니다.


5호선 김포공항역은 따로 떼 놓고 보면 횡단이 불가능한 상대식 역인데, 

환승통로에 환승게이트가 있어서 환승게이트를 두 번 통과한 후 횡단이 가능합니다. 

만일 9호선과 공항철도에서 환승게이트 통과 운임을 받는다면, 운임구역을 벗어난 것이 되므로 

5호선에서는 횡단이 불가능한 것이 됩니다. 실제로 9호선 개통전까지는 환승게이트가 아닌

두 개의 게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환승역임에도 운임구역을 벗어나지 않고 횡단할 수 없는 유일했던 사례였습니다.

역시 위에서 말한 환승역의 조건을 만족하지 않게 되지요.


서울역은 경의선, 공항철도는 시종착역이어서 승강장 횡단의 의미가 없고, 1,4호선은 섬식 승강장이네요.

나머지 역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횡단이 가능합니다.(섬식 or 횡단가능한 상대식)


이 이론에는 예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외를 없애 버린 것이 저 두 개의 환승역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2. 반대편 승강장으로 횡단이 불가능한 상대식 승강장을 가진 역은 화장실이 게이트 외부(free area)에 있다.

(다소 지저분한 법칙?...)


1번 법칙의 대우(...)에 의하면 (너무 수학적인가요....?)

반대편 승강장으로 횡단이 불가능한 역은 (엄밀한 의미의) 환승역이 아닙니다.


또한,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반대편 승강장으로 횡단이 불가능한 역은 상대식 승강장일 수밖에 없지요.

(복잡한 형태의 승강장을 가진 역은 동일노선에서 승강장 간의 횡단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에 

계단으로 횡단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횡단이 불가능한 역은, 주로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요?

거의(?) 모든 역이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바로 옆에 게이트가 있습니다.

즉, 계단방향과 수직으로 되어 있고 두 개의 게이트가 마주보고 있는 형태이지요.

결국 이러한 형태에서는, 아예 승강장에 설치하거나, 게이트와 계단 사이의 좁은 곳에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화장실은 free area에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4호선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4호선의 많은 역들이 게이트 위치가 바뀐 것을 아실 겁니다.

대합실 가운데의 통로를 paid area에서 free area로 바꾸면서, 횡단도 불가능해졌고,

그 사이에 있는 화장실도 free area로 바뀐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역 구조 측면도 문제지만,

사실 횡단이 불가능한 역의 운임지역 내에 화장실을 설치해버리면, 형평성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역에서 타거나 내리는 경우 항상 이 역에서 free area->paid area 사이를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이 사이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어느 곳에 있든 상관이 없습니다.

보통의 경우 문제가, 외부에서 이 역에 화장실만 이용하러 오는 경우나, 지하철을 타던 도중 

급히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지요.

그런데, 횡단이 불가능한 역은 paid area가 2곳이 생겨서, free area, paid area 1, paid area 2 의 세 개의 영역이 있고

free area->paid area 1/2 중에 하나만 선택해서 이동할 수밖에 없지요.

이때 paid area 1/2 중에 하나에 화장실이 있다면, 반대편 열차를 타거나 내린 사람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역 구조가 어떻든지간에 화장실을 게이트 외부에 설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참고로, 몇년전까지 서울메트로 소속 역사들이(특히 상대식인 경우) 게이트 위치를 조정함으로써

운임지역 내에 있던 화장실이 운임지역 밖으로 바뀐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배운 것도 아니고 서술한 것도 아니지만, 공간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확장해서 끄집어 본 것일 뿐이고

이 두 가지를 알고 있다면 급할 때 써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12.01.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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